"싫어", "내가 할꺼야!", "이것만 입을꺼야!" 등 아이가 이유 없이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스럽고 점점 지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런 고집은 아이가 금쪽이가 된 게 아니라, '자기주장'이라는 건강한 발달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 고집의 원인과 발달적 의미, 그리고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돕는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 고집, 왜 시작될까?
-
자율성과 통제 욕구의 출현 :
생후 18개월 전후로 아기는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임을 자각하고, 세상을 ‘내 방식대로’ 해보려는 욕구가 커집니다. -
자기주장 발달 :
표현할 수 있는 단어와 어휘가 늘어나고, 감정과 욕구를 직접 전달하려는 시도가 많아집니다. -
예측 가능성을 추구 :
익숙한 환경, 좋아하는 물건, 정해진 순서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변화에 대한 저항이 고집처럼 나타납니다. -
부모 반응 실험 :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식으로 행동에 대한 경계를 시험하며 사회적 규칙을 배우는 중입니다.
고집 부리는 상황 예시와 해석
-
옷 고르기(한 가지 옷만 입으려고 할 때) :
“이 옷만 입을래!” → 아이는 ‘선택권’을 원하며, 자신도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율성을 확인하고 싶은 상태입니다. -
장난감 집착 :
“이건 내 거야!” → 소유 개념이 형성되는 단계로, 애착과 통제욕이 섞여 있습니다. -
음식 거부 :
“이건 안 먹어!” → 통제감 부족, 피로, 기분 등의 감정 상태가 반영된 반응일 수 있습니다. -
도움 거부 :
“내가 할 거야!” → 성장과 독립심의 표현이자, 부모와의 분리 연습이기도 합니다.
고집에 흔들리지 않는 부모 대처법
-
선택지를 주되, 범위는 제한하기 :
“이 옷이랑 이 옷 중에 어떤 게 좋아?” 식으로 아이가 선택할 기회를 주되, 부모가 정한 틀 안에서 결정하도록 합니다. -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기 :
“이 옷 입고 싶었구나”, “지금 속상한 거구나”처럼 감정을 통역해주면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생깁니다. -
단호함과 일관성 유지 :
한 번 정한 규칙이나 약속은 쉽게 바꾸지 말고, 부드럽지만 분명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대안 제시하기 :
“이건 안 되고, 대신 이건 어때?”처럼 제한과 제안을 함께 주면 아이도 선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공감 + 설명의 반복 :
울거나 떼를 써도 무시하지 말고, 감정을 공감하면서 반복적으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이해는 반복 속에서 쌓입니다.
Q&A
Q1. 아기가 원하는 걸 못 하면 심하게 울어요. 고집을 꺾는 게 맞을까요?
A. 고집을 꺾기보다는 감정을 받아주고,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감정이 잦아들면 대화가 가능합니다.
Q2. 고집이 너무 심한데 기질일까요? 성격일까요?
A. 기질도 영향을 주지만 대부분은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일관된 양육 태도가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Q3. 원하는 걸 들어주면 버릇되진 않나요?
A. 매번 들어주는 게 아니라, 선택의 기회를 주고 감정을 조율해주는 과정이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Q4. 고집 부릴 때 혼내도 될까요?
A. 훈육보다는 감정 공감 → 설명 → 대안 제시의 순서가 효과적입니다. 억압보다는 유도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Q5. 다른 아이보다 유난히 고집이 센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민감한 기질일 수 있으므로, 반응보다 예측 가능한 일상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의 고집은 문제행동이 아니라 ‘자기 뜻이 있다’는 중요한 발달 신호입니다. 당장의 울음과 반항에 휘둘리기보다는,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읽고, 선택권과 일관성을 적절히 조율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지금 이 시기의 고집은 결국 건강한 독립심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