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에서 아이들의 어린이집 이용 시작 시점과 이용 시간이 점점 더 앞당겨지고,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보육기관을 처음 이용하는 시점은 평균 19.8개월, 맞벌이 가정의 경우 18.2개월로 더 이른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 평균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7시간 31분으로 2021년보다 19분 늘었습니다. 반면 부모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으며, 양육비 지출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보육 시간·비용·부모 유대 시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실질적 보육 정책은 무엇인지 함께 정리해봅니다.
어린이집·유치원 평균 이용 시간 변화
기관 | 2021년 | 2024년 |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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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 7시간 12분 | 7시간 31분 | +19분 |
유치원 | 7시간 4분 | 7시간 20분 | +16분 |
부모가 희망하는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평균 8시간 13분으로, 현재 운영 시간보다 약 40~50분 긴 상황입니다.
부모와 자녀 유대 시간은?
보호자 | 2018년 | 2024년 |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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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8.4시간 | 7.1시간 | -1.3시간 |
아버지 | 4.0시간 | 3.7시간 | -0.3시간 |
특히 어머니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최근 6년간 1.3시간 감소했습니다. 아이의 돌봄 시간이 기관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현실이 보입니다.
월평균 양육 비용 & 보육료 부담 변화
항목 | 2021년 | 2024년 | 증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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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양육 비용 | 97.6만 원 | 111.6만 원 | +14만 원 |
어린이집 부담금 | 5.6만 원 | 7만 원 | +1.4만 원 |
유치원 부담금 | 18.9만 원 | 17.7만 원 | -1.2만 원 |
양육비 체감 부담은 감소했지만, 실제 지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별활동비, 간식비, 의류비 등 부가 비용이 주요 원인입니다.
지금 필요한 국가 정책 제안
1. 유연보육 시간제 전국 확대
부모마다 근무 시간과 생활 패턴이 다른 현실을 반영해, 어린이집 이용 시간을 시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보육 시간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정해진 시간만 연장보육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 탄력 근무나 프리랜서 부모는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피로도도 줄이고, 부모의 시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제도입니다.
2. 보육-출퇴근 격차 해소 지원
어린이집 하원 시간과 부모 퇴근 시간이 겹치지 않아 하원 후 1~2시간을 조부모, 학원, 또는 혼자 견디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 조기퇴근제 인센티브, 공공 하원 도우미 서비스, 또는 공공시간제 돌봄 인력 연결 등 구체적인 격차 해소 정책이 필요합니다.
3. 생후 18개월 전용 공공반 확대
보육기관 첫 이용 평균 시점은 18.2개월로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공공보육기관은 아직도 만 2세 이상을 기준으로 반을 운영 중입니다. 정서가 예민한 0~2세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전담반, 전문 돌봄 인력 배치 등 맞춤형 공공반 확대가 시급합니다.
4. 보육교사 2인 1반제 + 보조 인력 확충
보육교사의 감정노동과 과중한 업무는 아이들의 돌봄 질 저하로도 이어집니다. 특히 만 0~2세반은 기저귀 교체, 먹이기, 재우기 등 손이 많이 가는데도 1인당 담당 아동 수가 많습니다. ‘보육교사 + 보조 교사’ 체계를 기본으로 만들고, 정서 전문 인력도 교차 투입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합니다.
5. 양육비 통합 지원 패키지 제도
현재 양육 가정은 보육료, 간식비, 특별활동비, 의류·식비 등 여러 항목을 각각 신청하거나 일부만 지원받고 있습니다. 가정의 실제 지출 구조에 맞춰 월간 '통합 양육비 패키지' 형태로 일괄 지원하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체감도는 더 높아지고 행정 처리도 간편해집니다.
마무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금방 올게 하며 뒤돌아서고 아쉬워 하는 마음을 위로 하는 방법은 더 많은 보육 기간이 아니라 유연한 돌봄 정책일 것 같습니다. 2024년 통계를 보며, 숫자 속 숨은 가족들의 진짜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