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너무 빨리 주면 아이 입맛 망가집니다 – 이유식 끝나고 바로 주면 안 되는 이유
아기가 이유식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엄마들의 머릿속에 슬슬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죠.
“간식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저도 첫째 키울 때 이유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니, 간식을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특히 간식을 너무 일찍 주면 식사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고요.
이번 글에서는 간식 시작 시기를 중심으로, 왜 그 시기가 중요한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드릴게요.
이유식을 마무리하며 간식을 시작하려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아기 간식, 몇 개월부터 시작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생후 9~10개월 사이를 간식 시작의 적절한 시기로 봅니다.
이 시기는 하루 세 끼 이유식이 자리를 잡고, 손과 입의 협응 능력이 발달하여 스스로 음식을 집어 먹을 준비가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개월 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달 신호 중심의 판단이 더 중요해요.
이런 경우라면 간식을 시작해도 괜찮아요:
- 하루 3끼 이유식을 큰 거부감 없이 먹고 있는 경우
- 손으로 음식을 쥐고 입에 넣을 수 있는 경우
- 이유식 중 씹는 동작이나 입으로 식감을 탐색하는 모습이 있는 경우
반대로 하루 2끼 이유식을 먹고 있고, 잘 삼키지 못하거나 식사에 대한 흥미가 적다면 간식 도입은 조금 미뤄도 괜찮습니다.
‘먼저 이유식, 그 다음 간식’이라는 순서를 기억해주세요.
간식의 의미는 '배 채우기'가 아니다
아기에게 간식은 단순한 배고픔 해결이 아니라 자율적 식사 연습, 다양한 식감 경험, 에너지 보충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시기 간식은 양보다 경험과 분위기가 더 중요해요.
💡 예시 간식:
- 으깬 바나나 1~2스푼
- 찐 고구마 작은 덩이
- 부드러운 배찜이나 사과찜
왜 9~10개월이 적기일까?
생후 6개월 이유식을 시작하고, 9~12개월 사이 간식을 통해 다양한 식감을 경험시키는 것이 자율적 섭취 능력 발달에 긍정적.
즉, 간식은 단순한 간식 그 이상입니다.
아이 스스로 식감을 탐색하며 식사에 대한 자율성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에요.
참고 논문 : "Complementary feeding: a position paper by ESPGHAN (2017)"
간식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간식을 시작하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 이유식 흥미 감소: 단맛이 강한 간식부터 주면 이유식을 거부할 가능성 있음
- 소화 부담 증가: 위장이 미성숙한 시기에 간식을 추가하면 소화에 무리가 감
- 식사 구조 혼란: 간식과 식사의 구분 없이 먹다 보면 식사 시간의 의미가 희미해짐
✅ 간식 시작 준비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우리 아이는 간식을 시작할 준비가 된 거예요!
- 하루 3번 이유식을 잘 먹는다
- 손으로 음식이나 장난감을 집어 입에 넣는다
- 음식에 흥미를 보이고, 씹는 흉내를 낸다
- 이유식 중 중간 정도의 질감도 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