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시작하고 기저귀를 열어봤는데, 어라… 당근 조각이 그대로 있더라구요? 저도 그날 밤 “소화를 못 시키는 거 아냐?” 하고 마음이 쿵 내려앉았었는데요. 똑같이 놀라신 분들, 여기 손! 오늘 그 궁금증을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건더기가 보이는 이유, 알고 보면 정상일 때가 많아요
아기 위장과 소화기관은 아직 한창 성장 중입니다. 특히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껍질 있는 과일, 옥수수 같은 재료는 소화 효소가 충분히 발달하기 전엔 잘게 분해되지 않고 배출되기 쉬워요.
저희 아이도 이유식 초반엔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이 거의 “본인 모습 그대로” 등장했구요. 소아과에서는 “소화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분해 능력이 아직 미성숙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줄었습니다. 진짜로요!
이럴 땐 병원 상담이 좋아요
- 체중 증가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할 때
- 물설사가 2주 이상 지속될 때
- 피 섞인 변 혹은 검은색 변이 나올 때
- 아이 표정이 심하게 아파 보이거나 복통으로 계속 우는 경우
이런 경우는 단순 소화 미숙을 넘어 알레르기, 흡수장애, 장 질환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할 수 있어요. 신호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내원해 주세요.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4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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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크기를 한 단계 낮추기
초기엔 완전 미음 상태로, 이후에도 건더기 전환은 서서히 가세요. 오늘 크기에서 바로 한 단계만 낮추는 식으로요. -
충분히 오래 익히기
섬유질 채소는 포크로 툭 누르면 으깨질 정도까지. 압력밥솥/스팀도 좋아요. -
양은 조금, 횟수는 규칙적으로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덜 분해된 채로 나올 수 있어요. 소량부터, 루틴은 일정하게. -
소화 잘 되는 재료부터
호박·감자·고구마처럼 부드러운 재료로 감 잡은 뒤, 브로콜리·시금치·옥수수는 나중에 천천히.
현실 체크: 재료별 작은 팁들
- 브로콜리/시금치 → 꼭지·줄기는 더 잘게. 잎 부분 위주로 시작하면 부담이 줄어요.
- 당근 → 푹 삶아 퓌레로 시작, 중기엔 잘게 다진 뒤 수분을 넉넉히.
- 옥수수 → 껍질(껍질막)이 관건. 초기엔 가능하면 보류하거나 껍질 제거, 아주 곱게 갈아서 소량.
- 과일 → 껍질과 씨 제거, 삶거나 찌면 부하가 확 줄어듭니다.
Q&A
- Q1. 중기인데도 건더기가 보여요. 괜찮나요?
- 네. 아이마다 소화 효소 발달 속도가 달라요. 아이가 잘 먹고, 활기 있고, 체중이 늘고 있다면 대개 정상 범위랍니다.
- Q2. 옥수수는 꼭 피해야 하나요?
- 초기엔 껍질 때문에 그대로 나올 확률 높음. 중기 이후 껍질 제거 + 곱게 갈기 + 소량으로 재도전해 보세요.
- Q3. 하루에 변을 3~4번 보는데 정상인가요?
- 물 같은 설사가 아니라면, 그리고 아이 컨디션이 괜찮다면 흔한 패턴이에요. 횟수보다 기분·수분·체중이 더 중요!
- Q4. 건더기 없이 완전 소화는 언제쯤?
- 보통 돌 전후부터 눈에 띄는 건더기가 줄어요. 물론 개인차 큽니다. 조리·입자·양 조절로 부담만 낮춰 주세요.
- Q5. 우유 단백 알레르기나 흡수장애가 의심될 땐?
- 혈변, 지속 설사, 체중 정체, 심한 복통이 같이 보이면 바로 진료 권합니다. 기록(메뉴·양·변 사진)을 들고 가면 진단에 도움이 돼요.
“왜 우리 아이만 이럴까…” 싶었는데, 저도 몇 달 지나니 그 당근 조각이 사라지더라구요. 아기의 속도는 늘 각자 달라요.
오늘은 조리 시간을 5분만 더, 숟가락 한입만 덜. 이렇게만 해도 장은 분명히 단단해집니다. 우리,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