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나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렸다 말을 듣게 되면, 부모님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럽고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 때렸을까', '우리 아이 성격이 너무 공격적인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머리 속을 맴돌죠. 하지만 유아기에 때리기, 밀기, 물기 등 공격 행동의 대부분은 감정 조절이나 표현의 미숙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일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의 폭력적인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발달적 의미와 부모가 취할 수 있는 대응법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친구를 때릴까요? 폭력적 행동의 발달 맥락
- 감정 표현의 미숙함 :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부족하여 좌절, 분노, 불쾌감 등을 표현할 방법이 없을때 손이 먼저 나가게 됩니다.
- 자기 중심적 사고 :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시작하는 시기로서, 아직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을 이해 못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욕구 충족 방식으로 학습된 행동 :
이전 때렸을 때 원하는 걸 얻었다면, 그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 자극에 대한 반응 조절 능력 부족 :
상대방이 자신의 물건 빼앗으려 한다거나 공간을 침범했을 때 충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 주의 끌기 또는 스트레스 방출 :
주목받고 싶을 때,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려는 방식으로써 폭력적 행동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모 실전 대응법
- 즉각적이고 단호한 제지 :
"친구를 때리는 건 안 돼!" 라고 분명히 말하고, 행동에 대해 바로 멈춤 신호를 줍니다.
- 감정 언어로 다시 말해주기 :
"화났구나, 하지만 화났다고 때리면 안 돼. 이렇게 말해보자" 처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감정에 이름 붙이기'라고 하는데, 아이가 울고 있을때 "슬펐구나", 짜증을 낼 때 "화났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아직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정의를 못내리고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말로 아이의 감정을 표현 해주면 점차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때린 이유를 묻기보다는 상황 파악 우선 :
"왜 그랬어" 보다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처럼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정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상대방 아이에게 사과하게 하기 :
억지로, 무조건적 사과를 시키기보단 감정부터 공감해주고 설명 한 후 자발적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일관된 반응과 반복 훈련 :
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는 점차 행동에 대한 결과를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유의할 점
- '우리 아이는 폭력적이다'는 낙인을 피하기 :
대부분 유아기에는 일시적 공격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섣부르게 아이의 본성을 단정짓지 마세요.
- 때리는 이유를 아이 중심에서 해석하기 :
아이는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리지 않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감정을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지켜보는 어른의 태도가 중요함 :
놀이터,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존중받는 경험이 반복되어야 감정 조절 능력도 자랄 수 있습니다.
- 부끄러워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배우는 자세로 :
아이의 공격 행동이 부모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은 훈육을 해야할 감정 교육의 시작점일 뿐입니다.
Q&A
Q1. 아이가 자주 친구를 때리는데, 공격적인 성향일까요?
A. 대부분 발달적 과정이며, 감정 표현 미숙에서 비롯됩니다. 반복되면 감정 언어 훈련이 필요합니다.
Q2. 아이가 때리고 나서 아무렇지 않아 보여요. 괜찮은 걸까요?
A.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은 아직 형성 중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반복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3. 때린 상황을 계속 설명해줘야 하나요?
A. 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정 → 행동 → 결과 흐름을 이해하도록 자주 대화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4. 아이가 때리고 나서 사과를 거부해요. 억지로 시켜야 하나요?
A. 억지 사과보다는 감정 공감과 설명을 통해 ‘왜 사과해야 하는지’를 이해시켜 주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발성이 중요합니다.
Q5. 어린이집에서 계속 문제된다고 연락이 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정에서의 양육 태도와 어린이집 교사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일관된 메시지를 주고, 감정 표현 훈련을 병행하세요.
아이가 친구 때리는 행동은 단순히 나쁜 행동으로 단정지어선 안됩니다. 미숙한 감정 표현과 자기중심성의 결과일 수 있으니, 중요한 것은 이 시기 부모님이 어떤 태도로 대응을 했느냐, 아이에게 어떤 표현을 가르쳐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즉각적인 반응과 공감, 반복적인 감정 언어 훈련이 아이의 상회성을 길러주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