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아이가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 : 착한 아이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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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는 말도 잘 듣고 얌전해요", "한번도 떼 쓰거나 짜증 낸 적 없어요"

겉보기엔 참 기특한 말이기도 하지만, 부모라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순응적이거나 자신의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 안에 숨겨진 불안이나 위축된 마음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 잘 듣는 아이의 이면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숨겨진 감정 억제와, 부모가 어떻게 감정 표현을 도와줘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착한 아이가 위험한 경우

  • 감정 표현 방법 배우지 못한 경우 :
    싫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속해서 참는 습관이 생겨, 점차 자신의 감정조차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 부모의 기대에 맞추는 방식의 행동 학습 :
    칭찬받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본래 감정과는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행동의 기준이 '엄마가 좋아할 어떤 것'이 되는 거죠.
  • 갈등 회피형 성향 :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타인의 감정에 과하게 맞추면, 사회성이 아닌 자기 소외가 될 수 있습니다.
  • 숨겨진 위축되고 불안한 기질 :
    얌전해 보이지만 새로운 환경에 극도로 긴장하거나,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정 표현을 도와주세요

  • "괜찮아" 대신 "그랬구나"를 사용해보세요. :
    감정을 부정하거나 덮는 말 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말은 아이의 표현 욕구를 자극합니다. "무섭다고 느꼈구나", "화가 났겠네" 처럼 아이의 감정에 대해 언급하고 인정해 주세요.
  • 좋은 아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
    "너는 항사 착하잖아" 같은 말은 아이를 감정 억제 상태로 몰 수 있습니다. 실망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한 용기를 인정해 주세요.
  •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된다는 연습 :
    "지금 그건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을 일상 속에서 연습하세요. 인형 놀이, 그림책 대화 등이 도움이 됩니다.
  • 부모가 먼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모델 되기 :
    "나는 지금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 "조금 속상했어" 같은 말을 통해 아이도 감정을 말로 표현 하는게 자연스러워 질 수 있게 해주세요.
  • 감정 표현에 대해 칭찬하고 강화하기 :
    울음을 참지 않고 "무서워"라고 말한 아이에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면, 감정 표현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됩니다.



Q&A

Q1. 아이가 말도 잘 듣고, 항상 웃는데 문제 있는 걸까요?
A. 반드시 문제는 아니지만, 감정 표현이 적고 ‘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 보인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Q2. 말 잘 듣는 게 왜 나쁜 건가요?
A. 말 잘 듣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감정 표현과 자기 욕구가 억제된 상태라면, 장기적으로 정서적 위축이나 관계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3. 아이가 싫다고 말하면 너무 버릇 없어 보이지 않나요?
A.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버릇 없음이 아니라 건강한 자기표현입니다. 오히려 이를 허용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중요합니다.

Q4. 아이가 자주 기분을 숨기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억지로 말하게 하기보단,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예: 자기 전, 산책 중 등)를 자주 만들어 주세요.

Q5.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너무 얌전해요”라고 했어요. 걱정해야 하나요?
A. 무조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위축되거나 긴장할 수 있는 기질이 있을 수 있어요. 가정에서는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말을 잘 듣는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이 감정 표현을 억지로 절제한 결과라면 아이에게는 지속적으로 조용한 긴장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관계가 아이의 진짜 사회성 키워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는 어떤 감정 숨기고 있을까요?




띠용빠

육아 2년차 아빠, 2024년생 첫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반 회사원이지만 지금은 육아휴직 후 하루 24시간이 육아와 함께 흘러가고 있답니다. 밤낮 없는 육아 속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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