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그랬어요, 헛구역질 때문에 밤잠 설친 날들
처음에는 그냥 기침인가 했어요. 그런데 자꾸만 뭔가에 질린 듯 ‘컥컥’거리며 헛구역질을 하는 우리 아기. 토를 하진 않지만 너무 자주 반복되니까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닐까, 혹시 숨막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밀려오더라고요.
특히 신생아 시기엔 뱃속 소화기관이 미숙하다 보니 토를 자주 하기도 하고, 거기에 헛구역질까지 더해지면 부모 입장에서는 ‘이게 정상일까?’ 싶죠. 실제로 헛구역질은 단순한 생리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징후일 수도 있어요.
헛구역질, 토하는 건 아닌데 왜 그럴까요?
1. 아직 미숙한 신경계와 후두 반사
생후 1~3개월 사이의 신생아는 삼킴과 호흡 조절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 쉽게 헛구역질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유 중이나 직후에 입 안에 남은 침이나 분유 찌꺼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해요.
2. 위식도 역류로 인한 헛구역질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신생아의 위는 성인보다 수직에 가깝고, 식도 하부 괄약근이 덜 발달되어 있어 먹은 것이 쉽게 식도로 역류할 수 있죠. 이때 식도가 자극되며 마치 토할 것처럼 헛구역질을 하게 됩니다.
📝 참고논문: Mousa et al. (2014). Gastroesophageal Reflux in Infants: Current Management Strategies. Journal of Pediatric Gastroenterology and Nutrition.
3. 수유 자세와 속도 문제
빠르게 젖을 빨거나, 누운 상태로 수유할 경우 공기를 삼키기 쉬워져 역류와 함께 헛구역질이 발생하기도 해요. 트림이 잘 안 되거나, 수유 직후 눕혔을 때 더 자주 보입니다.
4. 기도에 뭔가 걸린 느낌? 알레르기나 감기 전조
콧물이 넘어가거나, 기도가 자극받는 경우에도 헛구역질처럼 보이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는 재채기, 콧물, 기침 등의 다른 증상도 동반되는지 살펴봐야 해요.
5. 발달 과정 중의 자연스러운 반사일 수도
생후 6개월까지는 대부분의 헛구역질이 자연적인 발달의 일부입니다. 아기가 음식을 먹는 방식, 삼키는 법, 몸을 움직이며 생기는 내장 자극 등에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어요.
이럴 땐 꼭 병원을 방문하세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헛구역질이 아닐 수 있으므로,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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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를 자주 하고, 토사물이 노랗거나 초록색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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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증가가 더디거나, 먹고 바로 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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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구역질과 함께 기침, 쌕쌕거림, 숨 가쁨이 동반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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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를 거부하거나, 수유 중 심하게 불편해할 때
도움이 되었던 작은 팁들
육아 선배로서 겪어보니, 다음의 방법들이 효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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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후 트림은 필수: 수유 후 최소 10~15분 정도 아기를 세운 자세로 안아 트림을 유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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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살짝 높여 재우기: 평평하게 눕히기보다 10~15도 각도로 머리를 살짝 높이는 게 역류 방지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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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자세 점검: 아기의 몸과 엄마의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너무 빠른 수유는 피해주세요.
걱정하는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말
아기가 헛구역질을 한다고 해서 바로 큰 병이 있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작은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완화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잘 살펴보는 거예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일이 불안한 초보 부모에게, 이런 작은 정보가 큰 안심이 되길 바랍니다.
Q&A
Q. 아기가 헛구역질을 하는데 꼭 병원 가야 하나요?
헛구역질만 있고 토를 하지 않으며, 수유 상태나 체중이 정상이라면 지켜보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잦은 구토나 체중 정체가 동반되면 진료가 필요해요.
Q. 수유 자세는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아기와 엄마가 마주보게 하고, 머리와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수유 후 바로 눕히지 않고 안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신생아가 헛구역질 하면서 토하면 역류성 식도염인가요?
반복적이고 양이 많으며, 수유 직후 토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역류는 성장하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Q. 모유수유와 분유수유 중 헛구역질 차이가 있나요?
모유수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쉬워 상대적으로 역류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나 수유 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