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들려준다고 해서 그 자체가 언어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영어를 일찍 들려주면 반드시 말을 빨리하거나 더 똑똑해진다는 뜻도 아닙니다.
2026년에는 이중언어 환경의 아기 옹알이에 나타나는 차이를 살펴본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됐습니다.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논문이 무엇을 확인했고, 무엇은 아직 답하지 않았는지입니다.
핵심만 먼저
- 두 언어를 듣는다고 언어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 2026년 검토에 포함된 연구는 7편뿐이어서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차이는 주로 옹알이의 운율·발화 길이에서 관찰됐습니다.
- 언어 종류보다 부모가 소리에 반응하며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우선해 보세요.
옹알이는 왜 중요한 과정일까
옹알이는 아기가 목소리와 입·혀 움직임을 연습하며 사람과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출발점입니다. 생후 초기의 단순한 소리에서 점차 다양한 자음·모음 조합과 리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시기와 표현은 다릅니다.
미국 CDC의 9개월 발달 이정표에는 “마마마”, “바바바”처럼 다양한 반복 소리를 내는 모습이 포함됩니다. 다만 이정표는 진단 도구가 아니므로 한두 가지 반응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발달 지연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2026년 연구는 어떤 자료를 분석했을까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에 2026년 10월 12일 공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6개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낸 219편을 선별하고, 기준에 맞는 7편을 포함했습니다. 두 언어에 노출되는 영아가 발성 구조를 언어 환경에 맞춰 달리하는지 살펴본 연구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소리의 단위, 음절 구조, 운율 등을 살폈으며 언어별 차이를 암시하는 결과는 주로 운율, 특히 발화 길이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포함된 논문이 적고 연구 방식과 대상 언어가 서로 달라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들으면 헷갈릴까
이번 논문은 한국어·영어 가정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며, 언어 지연을 직접 비교한 시험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 논문만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들으면 말이 늦어진다”거나 “옹알이부터 두 언어를 분명히 구별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 언어청각협회(ASHA)의 임상 자료에서는 다언어 사용 자체가 말·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한 아이가 언어별로 아는 단어나 자신 있게 사용하는 표현이 다른 것은 다언어 발달에서 있을 수 있는 모습입니다.
집에서 자연스럽게 말 걸어 주는 방법
- 아기가 내는 소리에 답하세요. “바바”라고 하면 눈을 맞추고 비슷한 소리로 반응한 뒤 잠깐 기다립니다.
- 실제 행동을 말로 설명하세요. 옷을 입히며 “양말 신자”, 그림책을 보며 “강아지가 있네”처럼 짧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합니다.
- 편한 언어로 충분히 말하세요. 부모가 익숙한 언어로 풍부하게 대화하는 편이 어색한 문장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보다 실용적입니다.
- 아기의 관심을 따라가세요. 장난감·표정·가리키는 물건을 중심으로 상호작용합니다.
영상이나 음원 재생만으로 부모와 주고받는 반응형 대화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 영어 교구를 반드시 구매할 필요도 없습니다.
언어발달이 걱정되면 무엇을 볼까
한 언어에서 표현이 적더라도 아이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와 몸짓, 소리에 대한 반응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하지 않거나 이전에 하던 옹알이·의사소통 행동이 줄어들었다면 청력과 전반적인 발달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 영유아 건강검진의 발달평가를 활용하고 걱정이 계속되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언어재활 전문가에게 상담하세요. 영어를 듣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필요한 평가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부모가 각각 한 언어만 써야 하나요?
꼭 그래야 한다는 보편적인 규칙은 없습니다. 가족이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꾸준히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세요.
Q. 영어 영상을 틀어두면 이중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나요?
영상을 들려주는 것만으로 반응형 대화가 대체되지는 않습니다. 말 걸기·놀이·책 읽기 같은 실제 상호작용을 우선하세요.
Q. 옹알이가 적으면 영어 노출을 중단해야 하나요?
그 이유만으로 영어를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월령별 발달과 청력, 상호작용 반응을 함께 확인하세요.
Q. 한국어 단어와 영어 단어를 섞어 쓰면 문제인가요?
두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혼합 표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 여부는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집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언어를 나누는 규칙보다 아기가 보내는 소리와 몸짓에 반응하는 시간을 먼저 챙겨보세요. 발달이 걱정된다면 노출 언어를 탓하기보다 검진과 상담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 Paillereau 등, Babbling Drift in Bilingual Infants: A Systematic Review (2026)
- ASHA, Spoken Language Disorders: multilingualism
- CDC, 9개월 발달 이정표(2026)
작성 및 자료 최종 확인: 2026년 10월 17일.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 또는 제품의 안전인증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