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엄마만 찾고 아빠를 거부하는 이유, 애착 문제일까?

엄마만 찾는 아이 왜 그럴까 썸네일

아이가 온종일 엄마 뒤를 따라다니고 아빠가 안으려고 하면 몸을 돌려 엄마에게 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씻기기, 재우기, 밥 먹이기까지 전부 “엄마가 해줘”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빠는 서운하고, 엄마는 하루 종일 아이에게 붙잡혀 지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만 찾는다고 해서 곧바로 아빠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영유아기에는 분리불안과 주양육자 선호가 나타날 수 있고, 두 돌 전후에는 한쪽 부모를 강하게 선택하는 모습도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빠를 싫어하나?”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엄마를 더 찾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핵심만 먼저

  • 영유아가 엄마만 찾는 행동은 발달 과정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불안하거나 졸리고 아플 때 평소 많이 돌봐 준 보호자를 더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 엄마를 선호한다고 해서 아빠를 싫어하거나 아빠와 애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 억지로 엄마와 떼어놓기보다 아이가 편안할 때부터 아빠와 좋은 경험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 부모 선호 때문에 일상생활이 장기간 크게 제한되거나 특정 사람에게 극심한 공포를 보인다면 전문가와 상의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만 따라다니는 이유

1. 불안할 때 가장 익숙한 사람을 찾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단순히 함께 노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할 때 안정감을 얻는 대상입니다.

24개월 아이를 관찰한 연구에서는 아이가 편안한 상황에서는 특정 부모를 뚜렷하게 선호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평소 돌봄을 더 많이 담당했던 주양육자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더 많이 관찰됐습니다.

따라서 평소에는 아빠와 잘 놀던 아이도 다음과 같은 순간에는 갑자기 엄마만 찾을 수 있습니다.

  •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
  • 낯선 장소에 갔을 때
  • 졸릴 때
  • 몸이 좋지 않을 때
  • 잠에서 막 깼을 때
  • 어린이집이나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했을 때

이런 경우라면 아빠가 갑자기 싫어진 것이 아니라 가장 익숙한 안정 대상을 찾는 행동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 분리불안이 강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생후 후반부터는 엄마나 주양육자가 보이지 않을 때 아이가 불안해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일부 아기가 생후 4~5개월부터 분리불안을 보일 수 있지만 대체로 9개월 전후부터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배가 고프거나 피곤하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분리 상황을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영국 NHS 역시 생후 약 6개월부터 3세 사이의 아기와 유아에게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행동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때 아이의 마음은

“아빠가 싫어.”

보다는

“엄마가 없어지면 어떡하지?”

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할 때 아빠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아빠에 대한 거부보다 엄마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 더 큰 원인일 수 있습니다.

3. 두 돌 전후에는 누구와 할지도 직접 선택하려고 합니다

두 돌 무렵부터 아이의 자율성이 빠르게 커집니다.

옷을 직접 고르려고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도 자신이 눌러야 하며, 컵 하나를 고를 때도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부모를 선택하는 행동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 발달기관 ZERO TO THREE는 약 2세 무렵 한쪽 부모나 보호자를 강하게 선호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느 순간에는 엄마를 찾다가 다른 상황에서는 아빠를 찾는 식으로 선호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빠 싫어! 엄마가 해!”

라고 말한다고 해서 아빠에 대한 감정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히 “지금은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선택과 통제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4. 엄마와 아빠가 맡아온 역할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평소 엄마가 잠을 재우고, 밥을 먹이고, 아플 때 돌보고, 울 때 달래주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면 아이가 위로나 돌봄이 필요한 순간마다 엄마를 찾는 것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빠가 주로 몸으로 놀아주거나 주말에만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아이에게는 경험이 다음처럼 나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아빠 = 재미있게 놀 때 함께하는 사람
  • 엄마 = 힘들거나 불안할 때 나를 안정시켜 주는 사람

이런 경우라면 아빠와 가까워지기 위해 더 신나는 놀이를 만드는 것보다 식사, 목욕, 책 읽기, 잠자리 준비처럼 평범한 돌봄 경험을 함께 늘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을 보면 이유를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 생각해볼 가능성 부모가 해볼 행동
평소 아빠와 잘 놀지만 졸리면 엄마만 찾음 피로·안정 욕구 엄마가 안정시킨 뒤 아빠가 자연스럽게 참여
엄마가 방을 나가기만 해도 따라감 분리불안 짧은 분리부터 시작해 엄마가 다시 돌아오는 경험 만들기
목욕이나 잠자리만 엄마를 요구함 익숙한 생활 루틴 아빠가 한 단계씩 해당 루틴에 참여
놀 때도 돌봄 때도 계속 아빠를 밀어냄 상호작용 경험 부족 등 여러 가능성 강요하지 않고 편안한 1:1 시간을 꾸준히 만들기
최근 갑자기 엄마에게 심하게 매달림 환경·컨디션 변화 아픔, 어린이집 변화, 이사, 동생 출생 등 최근 변화 확인

한 가지 행동만 보고 이유를 단정하기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엄마를 더 찾는지를 며칠 동안 관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를 거부한다고 억지로 떼어놓지는 마세요

아이를 빨리 아빠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마 없어. 오늘은 무조건 아빠랑 있어.”

하며 갑자기 엄마와 떼어놓는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심하게 울고 있는데 아빠가 계속 억지로 안으려고 한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와 떨어짐 → 아빠가 나타남 → 불안해짐

이라는 경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 놀도록 해보세요. 아이가 아빠와 편안하게 지내기 시작하면 엄마가 잠시 다른 일을 하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조금씩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NHS에서도 어린아이의 분리불안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익숙한 보호자와 짧은 분리부터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가까워지는 현실적인 방법

아빠만 담당하는 작은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처음부터 목욕부터 잠자리까지 모든 육아를 아빠가 담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저녁을 먹고 10분 정도 함께 산책하기
  • 자기 전에 아빠가 책 한 권 읽어주기
  • 아침에 함께 커튼 열기
  •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아빠가 물이나 간식 챙겨주기
  • 주말 아침 함께 과일 먹기

중요한 것은 특별한 놀이보다 반복되는 경험입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 시간에는 아빠와 함께한다”는 경험을 쌓으면 아빠와의 관계도 점점 예측 가능하고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방식에 맞춰주세요

아빠가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지나치게 신나게 놀아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조용히 그림책이나 블록 놀이를 좋아하는데 갑자기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거나 격하게 몸으로 놀아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 아동발달센터는 아이가 표정, 몸짓, 소리 등으로 보내는 신호에 보호자가 반응하고 아이가 다시 반응하는 상호적인 'Serve and Return' 상호작용이 초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아이가 블록을 쌓고 있다면

“아빠랑 공놀이하자!”

라고 놀이를 바꾸기보다

“높이 쌓았네. 아빠도 하나 올려볼까?”

하면서 아이가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활동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편이 좋습니다.

아빠와 재밌게 놀고 있는 아이와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 일러스트




엄마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요?

엄마가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면서

“아빠랑 있을 수 있겠어?”

“울면 엄마 부르라고 해.”

처럼 계속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상황을 불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대신

“아빠랑 책 보고 있어. 엄마는 빨래하고 금방 올게.”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모르는 사이에 몰래 사라지는 방법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엄마가 언제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게 되면 아이가 오히려 엄마의 위치를 더 자주 확인하고 따라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 알려주고 나갔다가 실제로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반복해 주세요.




아빠도 아이의 거부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그렇게 싫어?”

“아빠는 너 좋아하는데 너는 아빠 싫어하지?”

라고 반복해서 묻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부모의 서운한 감정까지 달래야 하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엄마가 해!”라고 한다면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구나.”

정도로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 준 뒤 현실적인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양치질은 아빠가 도와주고, 마지막에는 엄마가 안아줄게.”

처럼 두 부모가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동안 엄마만 찾던 아이가 어느 시기에는 반대로 아빠만 찾기도 합니다. 특정 부모에 대한 선호가 항상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은 대응

아이가 울어도 무조건 아빠에게 맡기기

아빠와 지내는 경험은 필요하지만 심하게 불안해하는 아이를 장시간 억지로 떼어놓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선물이나 간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기

잠깐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안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핵심 방법은 아닙니다.

아이가 조금만 칭얼거려도 엄마가 바로 해결하기

아이가 아빠와 있다가 조금만 칭얼거릴 때마다 바로 엄마가 대신 해결하면 아이와 아빠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볼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위험하거나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면 아빠가 먼저 안아주거나 말로 달래볼 시간을 조금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 앞에서 아빠의 서운함을 크게 표현하기

영유아의 부모 선호를 성인이 말하는 인간관계의 ‘싫어함’과 똑같이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감정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살펴보세요

엄마를 많이 찾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모습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부모 선호 외의 원인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엄마가 잠깐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매번 매우 큰 불안을 보인다.
  • 엄마와 떨어진 뒤 상당히 오랫동안 진정하지 못한다.
  • 어린이집이나 외출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분리불안이 심하다.
  •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최근 갑자기 행동이 크게 달라졌다.
  • 아빠뿐 아니라 다른 익숙한 보호자와도 거의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

NHS는 분리 후 아이가 매우 심한 불안을 보이거나 이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상담해볼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사람에게만 지속적으로 극심한 공포나 위축된 반응을 보이는 경우라면 단순히 “엄마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고 넘기지 말고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반응이 시작됐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영유아 발달·심리 관련 전문가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엄마만 찾으면 엄마와 애착이 너무 강한 건가요?

그것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유아는 불안하거나 피곤할 때 가장 익숙한 보호자를 찾을 수 있으며 이는 발달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마를 찾는 행동뿐 아니라 엄마에게서 안정을 얻은 이후 다시 놀이하고 주변을 탐색하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아빠가 안으려고 할 때 아이가 울면 바로 엄마에게 줘야 하나요?

매번 바로 엄마가 대신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가 크게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계속 억지로 버틸 필요도 없습니다.

아빠가 먼저 안아주거나 달래볼 시간을 잠시 주고, 아이의 불안이 너무 커진다면 엄마가 함께 있는 상태에서 다시 아빠와 상호작용하도록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Q. 아빠가 육아를 많이 하면 엄마만 찾는 행동이 없어질까요?

엄마를 찾는 행동 자체를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빠가 놀이뿐 아니라 식사, 목욕, 책 읽기, 외출과 같은 반복적인 일상 돌봄에 꾸준히 참여하면 아이가 아빠에게서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아빠에게 “싫어”라고 하면 정말 아빠가 싫다는 뜻인가요?

특히 어린 유아가 말하는 “싫어”는 성인이 사용하는 의미와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선택하고 싶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한마디만으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엄마만 찾는 시기는 언제 끝나나요?

아이마다 차이가 큽니다. 분리불안은 생후 후반부터 영유아기에 흔하게 나타나며 성장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괜찮아졌더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어린이집, 이사, 동생 출생처럼 환경이 달라진 시기에는 잠시 다시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엄마만 찾는다면 먼저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

아이가 엄마만 따라다니고 아빠를 밀어낸다면 먼저 “아빠가 싫어서 그런가?”보다 “어떤 순간에 엄마를 찾는가?”를 살펴보세요.

졸리거나 아프고 불안할 때만 엄마를 찾는다면 익숙한 보호자에게서 안정감을 얻으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두 돌 전후라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방법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발달 특성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빠와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아이를 어느 날 갑자기 엄마에게서 떼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 짧게 함께 놀기부터 시작하고, 책 읽기나 산책처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작은 ‘아빠와의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아빠도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경험이 하루하루 쌓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자료 확인 기준: 2026년 9월

띠용빠

육아 2년차 아빠, 2024년생 첫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반 회사원이지만 지금은 육아휴직 후 하루 24시간이 육아와 함께 흘러가고 있답니다. 밤낮 없는 육아 속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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