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기 깨무는 습관 왜 생길까? 돌 전후 아기 감정조절 방법

15개월 아기가 손 씻기나 얼굴 닦기, 간식 끝내고 의자에서 내릴 때마다 깨무는 이유와 대처법을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정상 발달 범위 안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행동이 빨리 줄어드는지 구체적인 문장과 상황별 스크립트를 알려드립니다.

자꾸 깨무는 아기 어떡하죠?

아기가 씻길 때나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려고 할 때 엄마를 깨무는 행동은, 버릇이 나빠서가 아니라 아직 말로 “싫어”를 표현하지 못해서 몸으로 저항하는 정상 발달 행동입니다.

돌 전후 아이들은 고집과 자기주장이 갑자기 확 튀어나오는 시기라서요. 이 시기의 아기들은 손을 잡고 씻기거나 얼굴을 닦으려 하면 자신의 통제권을 빼앗긴 느낌이 들고, 간식을 다 먹고 의자에서 내리려고 하면 즐거운 시간이 끝난다는 사실이 너무 싫게 느낄거에요. 저도 팔을 꽉 깨물리면서, 이게 훈육을 못해서 그런 건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① 15개월 아기가 왜 깨무는지 발달 관점에서 이해하고, ② 손·얼굴 씻길 때, 간식 끝낼 때 상황별로 쓸 수 있는 실제 대화 방법, ③ 깨물기 행동이 빨리 줄어드는 감정 관리 팁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돌 전후 아기, 왜 하필 이때 깨물기 시작할까

12개월을 지나 15개월쯤 되면 아이 머릿속에는 “나”라는 감각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분명하게 느끼고, 그걸 어떻게든 표현해보려고 하죠. 그런데 말은 아직 서툴고 감정은 거칠게 올라오니까, 밀치기, 꼬집기, 깨물기 같은 몸 행동으로 먼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통제감 상실도 크게 작용합니다. 손 씻기, 얼굴 닦기, 의자에서 내리기 같은 상황은 모두 누가 봐도 “어른이 주도하는 시간”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야”라는 느낌이 들기 쉬워요. 그러니 싫은 감정이 몰려오면 가장 빠르고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바로 깨물기부터 꺼내는 겁니다.

정리하면, 지금 아이의 깨물기는 ① 자기 주장 + ② 통제감 상실에 대한 저항 + ③ 말 대신 몸으로 표현하기 이 세 가지가 합쳐진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큰 문제라기보다 “발달 단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표현 방식”에 가깝습니다.




원칙부터: 깨물기를 줄이는 세 가지 기본 규칙

상황별 방법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공통으로 가져갈 기본 원칙을 먼저 정리해볼게요.

1. 벌이 아니라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기

이 시기 아이에게 소리 지르거나 윽박지르는 방식의 훈육은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아이는 내용을 이해하기보다 엄마의 큰 반응 자체에 압도되거나, 그 반응이 오히려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깨물면 늘 같은 일이 벌어진다”를 보여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 깨무는 순간 → 엄마 표정이 진지하게 바뀐다
  • 깨무는 순간 → 잠시 손이 떨어지고 상호작용이 3초 정도 멈춘다
  • 다시 부드럽게 시도하면 → 칭찬과 함께 활동이 이어진다

이렇게 반복되면 아이 머릿속에 “깨물면 재미가 줄어드는구나”라는 그림이 서서히 자리 잡습니다.


2. 반응은 짧고 단호하게, 설명은 최소한으로

“그러면 안 되지, 엄마 아프고, 씻어야 하고, 너도 청결해야 하고” 말이 길어지면 아이는 내용이 아니라 엄마 표정과 분위기에만 집중합니다. 반대로, 짧은 문장이 훨씬 더 강력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아야. 물면 안 돼.”

이 정도로만 말하고, 표정과 행동으로 진지함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도 이 원칙을 적용하고 나서 깨물기가 훨씬 빨리 줄었어요.


3. 깨물기 대신 할 수 있는 행동을 바로 제시하기

“하지 마”만 들려주면,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깨무는 순간 바로 다른 선택지를 손에 쥐어주는 게 좋아요.

  • 치발기 쥐어주며 “입은 이거”
  • 수건을 쥐어주며 “손은 이걸로 닦자”
  • 작은 장난감 쥐어주며 “손은 장난감 잡기”

아이에게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합니다.




상황별 실전 대응법 ① 손·얼굴 씻길 때 깨무는 아이

씻기는 시간은 아이에게 꽤 불편한 시간입니다. 특히 얼굴 닦기는 시야가 가려지고, 차갑거나 축축한 감각도 들어오니까 더 싫어하죠. 이때는 예고 + 작은 선택권 + 통제감 회복 이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1) 씻기기 전, 5초짜리 예고 넣기

먼저 바로 씻기기보다 이렇게 한 번 말해보세요.

“이제 손 닦을 거야. 엄마가 할까, 네가 할까?”
“이제 얼굴 닦자. 이 수건이 좋아, 이 수건이 좋아?”

아직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곧 무언가가 시작된다”라는 예고만으로도 아이 마음은 훨씬 덜 놀랍니다.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아이는 훨씬 덜 공격적으로 반응합니다.


2) 작은 선택이라도 아이에게 넘겨주기

완전히 아이에게 맡길 수는 없지만, 작게라도 선택권을 주면 깨물기가 줄어들어요.

  • “엄마 손으로 닦을까, 네 손으로 닦을까?”
  • “이쪽 손 먼저, 이쪽 손 먼저?”
  • “물 먼저 묻힐까, 비누 먼저 묻힐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가리키거나 손을 내밀면, “좋아, 이걸로 해보자”라고 반응해 주세요. 아이 머릿속에서는 “내가 선택했다”라는 통제감이 생기기 때문에 저항 행동이 훨씬 줄어듭니다.


3) 깨물려고 달려드는 바로 그 순간의 대응

이미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순간이라면, 다음 순서로 반응해 보세요.

  1. 아이 얼굴을 살짝 피하면서 물리지 않도록 합니다.
  2.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야. 물면 안 돼.”
  3. 손을 잠시 떼고, 눈맞춤과 상호작용을 3초 정도 멈춥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너무 오래 끌지 않는 것입니다. 몇 초 뒤에는 다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말해 주세요.

“이제 다시 해보자. 엄마가 살살 닦을게.”

깨물기와 상호작용 중단이 항상 같이 따라오면, 아이는 천천히 패턴을 배우게 됩니다.


4) 감각 욕구 채워주기

씻기 전에 짧게 감각 놀이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수건으로 손등을 간질간질 쓰다듬기
  • 물을 살짝 튀겨보며 웃기기
  • 아이 손에 수건을 쥐어 주고 싱크대나 세면대를 두드려보게 하기

감각이 안정된 상태에서 씻기를 시작하면, 깨물기 같은 공격 행동이 덜 나옵니다.




상황별 실전 대응법 ② 간식 끝내고 의자에서 내릴 때 깨무는 아이

요 상황도 정말 많이들 겪습니다. 아이는 아직 먹고 싶은데 엄마가 치우려고 하거나, 편안한 의자 시간에서 갑자기 전환해야 하는 순간이라서 감정이 크게 치솟을 수 있어요.

1) “이제 끝”을 미리 알려주는 작은 예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입 수를 세는 예고입니다.

“이제 세 입만 먹고 끝이야. 하나, 둘, 셋, 끝.”
“이제 마지막 한 입이다. 이거 먹고 내려간다.”

이렇게 매번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면, 아이는 “입 수가 줄어들면 곧 끝이구나”를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예측 가능한 끝은 예고 없이 갑자기 끝나는 것보다 훨씬 덜 불안합니다.


2) 의자에서 내릴 때 아이를 주체로 부르기

간식을 치우고 의자에서 내리기 직전에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제 내려간다. 네가 발을 쭉 뻗어줄래?”
“이제 의자에서 빠이빠이 하자. 손으로 의자 톡톡해볼까?”

그냥 번쩍 들어 내리는 것보다, 아이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하면 “내가 같이 하는 활동”이라는 느낌이 생깁니다.


3) 깨물 때, 부모 반응 패턴 만들기

의자에서 내리려는 순간 아이가 갑자기 깨물어 버린다면, 다음 흐름으로 가져가 보세요.

  1. 얼굴을 피해서 물리지 않도록 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합니다.
  2.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고 말합니다.
    “아야. 물면 멈춰.”
  3. 아이 손을 살짝 놓고, 3초간 상호작용을 멈춥니다.
  4. 다시 부드럽게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다시 해보자. 깨물지 않으면 엄마가 도와줄게.”

중요한 포인트는, “깨물었다고 해서 빨리 내려주면서 상황을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깨물면 내가 원하는 걸 더 빨리 얻는다고 느끼면, 이 행동은 오히려 강화됩니다.




깨물기가 빨리 줄어드는 집의 세 가지 공통점

1) 반응이 매번 똑같다

어떤 날은 웃어 넘기고, 어떤 날은 크게 화내고, 어떤 날은 그냥 내려주는 식이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혀 배우지 못합니다. 대신 항상 같은 반응, “단호한 한마디 → 잠시 멈춤 → 다시 시도” 이 패턴을 유지한 집에서 행동이 훨씬 빠르게 줄어드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2) 깨물기 직전의 신호를 먼저 본다

15개월 아이는 깨물기 전에 보통 이런 전조 신호를 보여요.

  • 몸이 비틀거리며 버티기 시작한다
  • 얼굴이 찌푸려지고 소리가 커진다
  • 고개를 앞으로 푹 들이민다
  • 입을 벌리고 엄마 쪽으로 다가온다

이때 바로 멈추고 예고를 다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멈출게. 깨물면 안 돼. 다시 천천히 해보자.”

전조 신호 단계에서 차분히 개입하면, 실제 깨물기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훨씬 적어집니다.


3) 하루 안에 “아이 마음대로 되는 순간”을 충분히 넣어준다

아이 입장에서 하루 종일 “하지 마” “이렇게 해”라는 말만 들으면 통제감이 바닥까지 떨어집니다. 그러면 작은 일에도 더 격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런 시간을 넣어주세요.

  • 양말 색 고르기 놀이 “파란색이 좋아, 노란색이 좋아?”
  • 씻을 때 쓸 스펀지 고르기 “별 모양, 동그라미 모양?”
  • 장난감 정리할 때 “이 상자에 넣을까, 저 상자에 넣을까?”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 아이의 “통제감 탱크”가 꽉 차서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는 훨씬 더 잘 따라와 줍니다.




Q&A 자주 나오는 질문들

Q1. 이렇게 자꾸 깨무는 거, 성격이 공격적인 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15개월 전후 아이에게 깨물기는 말 대신 쓰는 하나의 표현 방식입니다. 자기주장이 생기고 감정 조절이 아직 서툴러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2. 이 나이에도 훈육을 해야 하나요?
A. “훈육”이라기보다 “일관된 결과 보여주기”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좋아요. 벌을 주거나 겁을 주기보다, 깨물면 상호작용이 잠시 멈추고, 깨물지 않고 협조하면 활동이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해 주세요.
Q3. 단호하게 말하면 아이가 서럽게 울어요. 그래도 계속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우는 건 서운하고 놀란 마음 때문이지, 큰 상처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 너무 오래 끌지 말고 “엄마는 아파. 그래도 너는 많이 좋아해” 같은 말로 다시 안정을 주며 안아주세요. 단호함과 사랑을 같이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Q4. 언제쯤 이런 깨물기가 줄어들까요?
A. 보통 15~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말이 조금 트이기 시작하는 18개월 이후부터는 점점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일관되게 대응해 주시면, 길게 가더라도 점점 횟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게 되실 거예요.
Q5.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같이 소리를 지르게 돼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그럴 수밖에 없어요. 아프고 서럽고 당황스럽거든요. 아이를 안전한 곳에 잠깐 내려두고, 깊게 한 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고 다시 아이에게 돌아와 주세요. 엄마의 감정이 폭발하면 아이도 더 흥분하거나 불안해지기 쉽기 때문에, 부모가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게 오히려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오늘도 깨물린 엄마 아빠에게

15개월 아이의 깨물기는 “엄마 아빠를 괴롭히려는 악의”가 아니라 “나는 이게 싫고, 무섭고, 갑자기 바뀌는 게 불편해”라는 마음이 아직 말 대신 튀어나온 행동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막아야 할 문제라기보다, “우리 아이가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과정을 같이 통과하고 있다”라고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셔도 마음이 훨씬 덜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씻기고, 먹이고, 안아주면서 깨물림까지 견디는 하루를 버티신 것만으로도 이미 아이에게는 아주 큰 사랑을 준 거예요. 몇 달만 지나도 “그때 왜 그렇게 많이 깨물었지” 하며 웃으실 날이 올 겁니다. 그때까지는,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천천히 반복해 주는 것, 그게 가장 큰 힘입니다.



띠용빠

육아 2년차 아빠, 2024년생 첫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반 회사원이지만 지금은 육아휴직 후 하루 24시간이 육아와 함께 흘러가고 있답니다. 밤낮 없는 육아 속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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