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왜 장난감보다 진짜 리모컨, 진짜 휴대폰만 좋아할까?

아기들은 왜 장난감보다 진짜 리모컨, 진짜 휴대폰만 좋아할까?

아기가 장난감 리모컨이나 장난감 휴대폰에는 시큰둥하면서, 진짜 리모컨과 휴대폰에는 눈이 반짝이며 달려드는 건 아주 흔한 일이에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기 눈에는 ‘진짜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많은 부모님들이 “똑같이 생긴 장난감을 사줬는데 왜 안 가지고 놀지?”라며 의문을 가지는데, 사실 이는 발달심리학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아기는 어른의 행동을 관찰하며 따라하고 싶어 하는 존재이고, 그 중심에는 늘 ‘진짜 물건’이 있어요.

오늘 글에서는 ① 아기가 진짜 물건을 더 좋아하는 발달적 이유, ② 부모가 안전하게 대처하는 법, ③ 실제 사례와 연구 자료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내 아이도 휴대폰 집착러

저희 아기도 비슷했어요. 휴대폰만 보이면 눈이 동그래지더니, 기어가는 속도가 평소보다 두 배는 빨라지더라구요. 잡고 나서는 이리저리 돌려보고, 버튼 눌러보고, 심지어 입에 대보며 엄청 즐겁게 놀았어요. ‘아, 이게 이렇게 재밌는 건가?’ 싶을 정도였죠.

그래서 안전하게 놀리려고 장난감 휴대폰을 사줬는데요. 처음에 잠깐 누르더니 “이건 뭐야?”🤔 하는 듯한 표정으로 내려놓고는 다시는 쳐다도 안 보더라고요. 진짜만 알아보는 그 눈빛이란… 부모 입장에서는 황당하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 진짜에만 끌릴까?

  • 모방 학습 욕구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기는 부모 행동을 따라하며 배우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늘 엄마 아빠 손에 있는 리모컨, 휴대폰은 “저건 중요한 물건이구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죠.
  • 감각적인 차이
    진짜 리모컨은 무게감, 차가운 질감, 버튼의 클릭 소리 등 오감 자극이 달라요. 장난감은 아무리 흉내 내도 그 디테일이 부족합니다.
  • 인지 발달 시기
    8~9개월 무렵은 ‘인지 폭발기’라고 불립니다.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지고, 화면이 움직이는 ‘인과관계’를 배우는 단계이기에, 장난감보다 실제 물건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응법

  1. 진짜를 안전하게 탐색하게 하기
    오래된 리모컨에 건전지를 빼고, 아기가 눌러볼 수 있도록 주면 탐색 욕구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2. 장난감+진짜 병행
    장난감만 던져주면 금세 싫증을 내니, 부모와 함께 진짜 리모컨이나 휴대폰을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불 켜졌다!”, “이건 전화를 거는 거야”처럼 말로 설명해 주면 학습 효과가 더 커집니다.
  3. 안전한 선에서 호기심 존중
    무조건 뺏는 것보다, 아기가 왜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하고 대체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억지로 막으면 오히려 집착이 심해질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A)

Q1. 왜 장난감은 거들떠도 안 보고 진짜만 찾을까요?
아기에게 장난감은 ‘가짜 흉내’일 뿐이고, 진짜는 항상 부모가 사용하는 중요한 물건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Q2. 진짜 리모컨을 입에 넣어도 되나요?
아니요. 건전지, 작은 부품 때문에 위험합니다. 반드시 안전 조치를 하고 주세요.

Q3. 휴대폰 잠깐 보여주는 건 괜찮을까요?
짧게 만지는 건 괜찮지만, 화면 시청은 시력·발달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게 좋아요.

Q4. 언제쯤 장난감에도 흥미를 가질까요?
돌 무렵부터는 ‘역할 놀이’가 가능해지면서 장난감 전화기, 장난감 리모컨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Q5. 울면서 집착할 때 뺏으면 안 될까요?
억지로 뺏기보다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진짜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유가 있는 고집

아기가 진짜 물건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착하는건 세상에 대한 배움의 과정입니다. 부모님들이 아기가 안전하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이런 호기심이 아이의 학습력과 창의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기억하시면 마음이 한결 여우로워 지실 거예요.




참고 문헌

  • Piaget, J. (1952). The Origins of Intelligence in Children.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 Meltzoff, A. N. (1995). Understanding the intentions of others: Re-enactment of intended acts by 18-month-old children. Developmental Psychology, 31(5), 838–850.
  • Karasik, L. B., Tamis-LeMonda, C. S., & Adolph, K. E. (2014). Crawling and walking infants elicit different verbal responses from mothers. Developmental Science, 17(3), 388–395.
띠용빠

육아 2년차 아빠, 2024년생 첫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반 회사원이지만 지금은 육아휴직 후 하루 24시간이 육아와 함께 흘러가고 있답니다. 밤낮 없는 육아 속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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