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아이가 돌을 넘기면서 조금은 안정되나 싶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몸을 뒤로 재끼며 울고, 먹던 밥을 뱉고, 밤마다 뒤척이는 걸 보고 많이 당황했어요. 입안을 살짝 보니 잇몸을 뚫고 송곳니가 올라오려는 게 보이더라고요. 아, 이게 바로 ‘송곳니 이앓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송곳니 이앓이의 증상과 시기, 열과 고열 대처법, 그리고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풀어드릴게요.
송곳니 언제 나올까? (시기와 특징)
송곳니는 보통 생후 16~23개월 사이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앞니와 어금니가 난 후 중간쯤에 올라오는 치아라서, 아기가 돌을 지나고 안정되는 시점에 갑자기 다시 불안정해지는 원인이 되곤 해요.
- 잇몸이 부풀고, 만지면 딱딱한 느낌이 남
- 잘 먹던 음식 거부하거나 뱉기
- 밤중 각성이 잦아져서 뒤척이며 울기
- 손가락, 장난감 등을 더 자주 깨물기
저희 아이도 돌 무렵부터 ‘잠 좀 잘 자나?’ 싶었는데, 송곳니 올라올 때 다시 뒤집어지고 뒤척이고, 울며 떼쓰는 게 반복됐습니다.
송곳니 이앓이 증상과 열 나는 이유
송곳니 이앓이의 대표적인 증상은 짜증·식욕 저하·수면 문제이고, 여기에 열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이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 잇몸 염증 반응: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면서 미세한 염증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체온이 약간 오를 수 있습니다.
- 면역 저하: 이 시기 아기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앓이와 겹치면 열의 원인이 이앓이 때문인지 감염 때문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송곳니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열이 39도 가까이 오르니 혹시 다른 병은 아닐까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꼭 구분이 필요합니다.
송곳니 이앓이 열과 고열 대처 방법
- 미열(38도 이하): 대부분 이앓이와 관련된 반응일 수 있어요. 미지근한 물 마시게 하고, 얇은 옷 입히고, 잇몸 마사지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 고열(38.5도 이상): 단순히 송곳니 때문만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소아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해요. 중이염이나 바이러스성 감염과 겹칠 수 있습니다.
- 해열제 사용: 의사 지시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열이 하루 이틀 넘게 38.5도 이상 지속되길래 바로 소아과에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단순 이앓이 + 가벼운 감기였는데, 괜히 미루지 않고 진료 본 게 안심이 되더라고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실질적 도움
- 차가운 치발기: 잇몸 진통 완화에 효과적이었습니다.
- 잇몸 마사지: 깨끗한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주면 아이가 한숨 돌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 수분 섭취 늘리기: 열날 때 탈수 막는 데 중요합니다.
- 식사 스트레스 줄이기: 이유식, 밥 잘 안 먹어도 억지로 먹이지 않고, 죽이나 요거트 등 부드러운 걸로 대체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A
Q1. 송곳니 이앓이 기간은 얼마나 가나요?
보통 1~2주 정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기마다 다르고, 잇몸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어요.
Q2. 송곳니 이앓이 열은 꼭 나는 건가요?
모든 아기에게 열이 나는 건 아니고, 일부 아기에게만 나타납니다.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이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3. 송곳니 올라올 때 고열이면 응급실 가야 하나요?
39도 이상이면서 처지는 모습, 구토·설사 동반 시에는 바로 병원 가는 게 안전합니다.
Q4. 송곳니 나올 때 잠을 너무 못 자는데 괜찮을까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일정한 수면 루틴 유지하면서 안정을 주면 점차 회복됩니다.
Q5. 아이가 음식을 계속 거부해요. 괜찮을까요?
며칠 정도는 정상 반응일 수 있습니다. 다만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탈수 증상이 있으면 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돌치레 하고나니 송곳니 이앓이..
송곳니 이앓이는 부모 입장에서 “돌 지나면 좀 편해지려나?” 했던 기대를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관문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귀여운 미소에 송곳니가 반짝 드러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열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가면 꼭 소아과 진료 보시고, 일상에서는 잇몸 진정과 수분 보충, 충분한 안아주기가 가장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