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이유식을 너무 거부해서 너무 싱거워서 맛이 없나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돌 전까지는 무염 조리가 원칙입니다.
아기 신장은 성인과 달리 나트륨을 걸러내는 능력이 미숙해요. 즉, 작은 양의 소금도 아기 몸에는 과부하가 될 수 있죠. 실제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돌 이전 아기는 모유나 분유, 그리고 곡류와 채소 속 자연 나트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해요.
👉 부모가 느끼기에 싱거워도 아기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유식 단계별 간 기준
- 초기 (6~7개월)
쌀미음, 채소 퓌레, 과일 퓌레 등 완전 무염.
아기는 새로운 맛을 탐색하는 단계라 조미료가 필요하지 않아요. - 중기 (8~11개월)
고기, 두부,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지만 여전히 무염 조리.
자연재료 자체의 풍미로 충분히 맛있습니다. - 후기 (12개월 이후)
가족식으로 넘어가며 아주 연하게 간 시작.
성인 기준의 1/3~1/5 정도로만 소금이나 간장 소량 첨가. - 완전 가족식 (18개월 이후)
아직은 저염 유지가 필요해요. 본격적으로 어른과 같은 간은 만 2세 이후부터 차근차근 가능합니다.
아기 나트륨 권장량, 수치로 확인하기
- 0~12개월 : 하루 200mg 이하
- 만 1~3세 : 하루 400mg 이하 (참고: 소금 1 g ≈ 나트륨 400mg)
👉 즉, 하루 권장량이 소금 티스푼 1/3에도 못 미쳐요. 여기에 모유나 분유, 곡류·채소에 포함된 자연 나트륨까지 합치면 이미 기준치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배추국 100ml에는 약 60~1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데요. 국물 조금만 마셔도 하루 권장량 절반에 육박할 수 있죠.
소금, 간장, 된장... 조미료는 언제부터?
- 소금: 돌 이후 소량 가능.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 간장: 돌 지난 뒤, 색과 풍미를 위해 한두 방울 정도. 저염 간장도 권장량 이상 쓰면 안 돼요.
- 된장: 발효식품 특성상 염도가 높아 18개월 이후 권장.
- 시판 소스류(굴소스, 케첩 등): 돌 지난 뒤에도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 조미료보다는 멸치·다시마 육수, 양파·대파·버섯 등 자연재료 맛을 활용하는 게 더 현명합니다.
간 때문이 아니면 왜 안먹을까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이유식을 안 먹으니 간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고민하시죠. 실제로 인터넷에 보면 아이가 이유식을 자꾸 거부해서 된장국 국물을 조금 넣어봤더니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유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농도가 너무 되직하거나 묽어서
- 질감이 입에 맞지 않아서
- 배고프지 않아서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즉, 간이 아니라 조리법과 시간 조절이 문제일 확률이 높다는 거죠.
실천 팁
- 이유식은 무염으로 조리한 뒤, 어른 것만 따로 간 하기
- 채소와 고기를 충분히 끓여 육수 활용
- 아기가 안 먹는다면 간보다 질감, 농도, 온도를 먼저 조정해보기
- 외출 시 시판 이유식 활용 시 저염 제품 확인하기
Q&A 코너
Q1. 이유식에 국간장 한두 방울 넣는 건 괜찮을까요?
A. 돌 이후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 소량만 사용하세요.
Q2. 아이가 이유식을 너무 안 먹어요. 간이라도 하면 잘 먹을까요?
A. 대체로 간 때문이 아니라 식감이나 타이밍 문제예요. 우선 농도와 배고픈 시간대를 점검해보세요.
Q3. 가족식 반찬을 잘게 썰어주면 될까요?
A. 돌 이후부터 가능하지만, 국이나 찌개 국물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건더기 위주로 주세요.
Q4. 저염 간장이면 좀 더 많이 써도 되나요?
A. 아니요. 저염도 나트륨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두 방울” 원칙은 동일합니다.
Q5. 편식을 막으려면 어릴 때부터 간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A. 오히려 무염 상태에서 다양한 채소와 곡류 맛을 경험하는 것이 편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참고 자료
- WHO Infant Feeding Guidelines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유아 영양 권장량
- 보건복지부, 아기 이유식 권장 지침
아기 이유식의 간은 부모 입장에서는 늘 헷갈리지만, 원칙은 단순해요.
아기의 신장 건강을 위해 간은 최대한 늦게, 최대한 약하게 시작하는 게 안전합니다.
👉 돌 전까지 무염, 이후에도 아주 소량부터 시작.
“내 입에는 싱겁지만, 아기에게는 충분히 맛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