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뒤집기를 넘어서 배밀이까지 했다면, 이제 “언제 기어다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거예요. 주변 또래 아기들이 벌써 무릎으로 힘차게 기고, 심지어 가구를 붙잡고 일어서려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아기마다 발달 속도는 제각각이에요. 어떤 아기는 6개월 무렵부터 시도하는 반면, 다른 아기는 돌은 되야 기기 시작하기도 하거든요. 중요한건 정상 범주 내에서 아기의 성장 리듬과 순서대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가 기어다니는 시기와 발달 신호,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연습 방법, 그리고 안전한 기어다니기 환경(매트 선택 등)까지 단계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우리 아이가 자기 속도에 맞게 성장하는 과정을 더 편안하게 지켜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기 기어다니는 시기와 특징
보통 아기가 6~10개월 사이에 기어다니기를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 아이들은 6개월 무렵 팔과 다리를 동시에 움직이며 앞으로 전진하려 하고, 조금 늦는 아이들은 돌 가까이 되어서야 기는 동작을 시도하더라구요.
발달 전문가들은 ‘기기 시작 시기’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기어가려는 의지를 보이느냐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장난감을 잡으려고 팔과 다리를 뻗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동만 보여도 충분히 발달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저희 아이도 7개월쯤 배밀이로만 이동하다가 9개월이 넘어서야 네 발을 제대로 짚고 움직였는데요. “왜 아직 안 기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마음이 조급했지만, 지나고 보니 아이 나름의 속도였더라구요.
아기 기어다니기 연습
기어다니기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아기의 대근육 발달, 균형감각, 양손 협응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단계예요. 그래서 부모가 조금만 환경을 도와주면 훨씬 수월하게 배워갈 수 있습니다.
- 엎드려 있는 시간 늘려주기
생후 초기부터 터미타임(엎드려 목 들기)를 충분히 많이 해온 아기들이 기기도 빨리 시도하는 편이에요. 하루에 짧게라도 아기가 바닥에 엎드려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 장난감 멀리 두고 유도하기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멀리 두고 "이것봐라~ 잡아볼래?" 이런식으로 유도를 하면, 팔과 다리를 동시에 움직이려는 시도를 보입니다. 억지로 끌어주기 보다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마련하기
미끄러운 바닥보다는 쿠션감 있는 매트 위에서 연습하는게 좋습니다. 딱딱한 바닥은 무릎에 무리를 주고, 카펫은 먼지 문제로 엎드린 아기에게 불편이나 먼지 흡입 등에 문제가 있으니 '아기 전용 매트'가 제일 안전하고 위생적인 것 같아요.
아기 기어다닐 때 매트, 어떻게 고를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바로 매트 선택이죠. 기어다니기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바닥에서 놀기 때문에 안전성이 최우선이에요.
-
충격 흡수력: 무릎과 손목에 부담이 적고, 혹시 넘어져도 충격을 흡수해주는 두께감이 필요합니다.
-
위생 관리: 침, 간식 부스러기 등으로 금방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방수 소재가 편리해요.
-
미끄럼 방지: 표면이 너무 매끈하면 미끄러질 수 있어서, 살짝 질감이 있는 소재가 좋습니다.
저희는 퍼즐매트를 쓰다가 이음새 사이로 먼지가 너무 껴서 결국 롤매트로 바꿨는데요. 청소가 훨씬 수월해지고 아기도 자유롭게 기어다니더라구요.지 고려해 추천드릴게요!
국내 브랜드 추천
-
본베베 Zero‑Gap 매트
가성비 좋고 다양한 사이즈로 구매하기 좋아요. 항균 원단 옵션도 있어 위생 관리에도 유리하죠. -
티지오 우다다 롤매트
두께가 1.4 ~ 3.4 cm로 꽤 도톰해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고, 색상과 폭, 길이 옵션이 다양해 공간 맞춤 활용에 유리해요. 미끄럼 방지도 잘 되어 있습니다. -
알집매트
튼튼하고 사이즈·두께 선택지도 적당해서 많은 부모님이 고려하는 브랜드입니다.
아기는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아기가 기어다니는 시기에 정답이 없습니다. 평균은 6~10개월이지만, 그보다 빨라도 늦어도 발달에 큰 문제는 없어요. 중요한 건 아기가 자기 의지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을 존중해주는 거죠. 부모는 옆에서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작은 성취에도 크게 칭찬해주면 충분합니다.
Q&A
Q1. 아기가 돌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기지 않아요. 괜찮을까요?
→ 네. 걷기를 바로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기기를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발달 단계는 아닙니다.
Q2. 기어다니기를 빨리 하게 도와주면 발달이 빨라지나요?
→ 억지로 강요하면 무릎에 부담만 줄 수 있어요. 아기가 스스로 흥미를 보일 때 기회를 주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Q3. 매트 없이 그냥 장판 위에서 연습해도 되나요?
→ 가능은 하지만 장판은 미끄럽고 딱딱해요. 무릎 보호와 안전을 생각하면 전용 매트를 깔아주는 게 좋아요.
Q4. 기어다니는 대신 계속 배밀이만 해요. 정상인가요?
→ 네. 배밀이로만 이동하다가 바로 걷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발달의 다양성으로 보시면 돼요.
Q5. 기어다니기를 하지 않으면 지능 발달에도 영향이 있나요?
→ 기기 동작이 두뇌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연구는 있지만, 기지 않았다고 해서 지능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아동 발달 단계 자료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Gross Motor Milestones